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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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반죽없이 초간단 사과파이일상/맛과멋 2020. 3. 18. 13:06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반쪽을 먹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수요일을 맞이했다. 토마토를 사고 아주머니가 공짜로 주신 사과 하나였는데 꽤 실하고 컸기에 반만 먹어도 든든했다. 남은사과 반쪽은 오늘 중 안 먹으면 말라서 결국 색깔은 변하고 바람 들 텐데 라고 생각하다 간식으로 만들어먹자 하여 만든 게 오늘의 사과파이다. 재료는 간단하다. 사과 반쪽, 식빵 3개, 버터 한 스푼, 설탕 두 스푼, 계란 하나. 계량은 큰 숟가락이며, 1인분 기준으로 만든 레시피다. 사과는 큐브 모양으로 잘게 잘라 준다. 예열한 펜에 버터 한 스푼을 넣고 자른 사과를 넣어 버터향을 입혀준다. 버터향을 골고루 입힌 사과에 설탕 두 스푼을 넣어 설탕이 녹으며 노릇한 갈색이 될 때까지 부지런히 섞어준다. * 불은 중불로 하는 게 좋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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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강아지 기행일상/시골이야기 2020. 3. 17. 21:09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오후 오랜만에 시골에 내려갔다. 차에 내리자마자 맞이해주는 목련과 푸른 하늘을 보며 기분 좋게 시골길을 걸었다. 오늘 시골에 온 이유는 시골 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다. 5층짜리 연립주택의 안쪽으로 가면 늘 낑낑대는 강아지가 하나 있다. 이름도 주인도 아직 모른다. 내가 처음 시골 갔을 때 낑낑거리는 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본 강아지였고 가장 어리다. 정을 주고 싶지 않아 이름을 내 맘대로 짓지 않았다. 2주 전에 갔을 땐 강아지의 쇠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얼굴에 까진 자국도 없었는데 오늘 보니 쇠줄 쪽은 칭칭 감아 강아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너무나도 한정되어있고 어디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했는지 코는 까지고 손을 가까이 가져갔더니 바들바들 떤다. 누가 이런 작은 생물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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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끼] 묵은지활용 - 김치말이일상/맛과멋 2020. 3. 17. 11:11
묵은지로 통조림 꽁치 넣고 김치찜을 할까 생각을 하다가 온 집안에 김치찜 냄새로 하루를 보내기엔 절망적일 것 같아 수능 칠 때보다 더 머리를 풀가동시켜 생각해낸 메뉴가 있다. 이렇게 하면 정말 거창한 줄 알지만 오늘도 사실 아주 간단하고 집에 냄새도 풍기지 않는 음식이다. 바로 김치말이다. 재료는 간단하다. 씻은 묵은지 잎 6장, 달걀 1개, 맛소금 조금, 참기름 반 스푼, 밥 한 공기, 조미 김가루, *1인분 기준이며 계량은 큰 숟가락이다. *묵은지 잎은 너무 짧은 거보다 조금 긴 게 좋다. *묵은지를 씻은 후 물기를 꼭 짜주는 게 포인트. 펜에 기름을 아주 조금 두르고 센 불에서 곱게풀은계란물을 퍼지게 두른 다음 빠르게 젓가락으로 휘저어 준다. 소보로 계란처럼 되도록 말이다. 하지만 내 계란은 큰 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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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게 와준 하늘일상/하루일기 2020. 3. 16. 20:54
나는 아침이 빠른 사람이다. 예민한 편이기도 하고 내가 정한 룰을 깨고 싶지 않은 이유로 인한 강박증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살다 보니 내가 나 자신에게 피곤한 사람이 되기도 하며 타인에게도 피곤한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월요일 병원 예약이 있어 서둘러 나가는 오늘 아침의 풍경은 그저 그랬다. 그냥 솔직히 말해서 내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 누가 누군지 모를 확진자 속에서 다들 의심하며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니 지금 걷는 이 거리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병원을 다녀와서 조용히 음식을 만들고 해야 할 일을 하니 벌써 네시가 훌쩍 넘었다. 펼쳐놓은 공부들과 일을 정리하고 잠시 밖에 사람이 없는 곳을 산책하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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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끼] 집도날드- 해쉬브라운일상/맛과멋 2020. 3. 16. 12:37
병원 가면서 맥도널드를 지나치는데 맥모닝 세트가 눈앞에 보였다. 사실 햄버거는 관심이 없고 해쉬브라운이 자꾸만 눈길을 끌었지만 일단 병원예약이 먼저였기에 서둘러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또다시 보인 해쉬브라운. 들어가서 해쉬브라운만 먹을까? 고민하다 아침부터 들어가서 햄버거 세트도 아니고 사이드 메뉴 먹는 게 부끄러워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길가 할머님이 파는 감자 3000원 치를 사서 만들어먹기로 결정했다. 이름하여 집도날드 해쉬브라운. 재료는 간단한다. 감자 하나, 전분 두 스푼, 소금 한 꼬집, 후추 조금 *감자가 커서 두 스푼으로 정했다. 감자가 작으면 한 스푼으로 하셔도 된다. 감자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비닐봉지 담고 물을 조금 채운 다음 비닐봉지를 묶는다. 묶은 비닐봉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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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끼]남은족발처리 - 비빔족발일상/맛과멋 2020. 3. 15. 12:25
환절기를 타는 건지 몸살이 올듯한 근육통에 얼른 씻고잠자리에 누웠다. 운수좋은날이였는지 내가 그렇게 자는 사이 야식 족발을 시켜 먹은 흔적을 오늘 아침 냉장고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운하고 괘씸한 마음도 들었지만 예민해서 잠을 잘 설치는 내가 일찍 잠자리에 들어 깨우기 미안했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의 서운함이 누그러진다. 그러더니 남은 족발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요리를 해준다 한다. 오늘은 내가 한 요리가 아니다. 그렇기에 레시피는 따로 없다.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길. 재료는 간단했다. 양파, 당근, 청양고추, 봄동 1 잎, 먹다 남은 족발 소스: 고추장 1스푼, 식초 1스푼, 매실청 1스푼, 설탕 반 스푼, 참기름 반 스푼, 참깨 조금 당근은 채 썰어 주고 양파는 얇게 반달 모양으로 썰어준다. 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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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후렌치파이 도전!일상/맛과멋 2020. 3. 14. 12:49
식빵 한 봉지를 사서 토스트도 해 먹고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먹곤 해도 식빵이 그래도 남아있다. 실온에 더 있으면 곰팡이가 필 것 같아 두 개는 소분 포장하여 냉동실에 넣고 세 개로 오늘은 홈카페 디저트 후렌치파이를 만들어 보았다. 재료는 매우 간단하다. 식빵 3개, 버터 조금, 딸기잼. 식빵은 테두리를 잘라주고 가로 세로로 잘라 4등분으로 해준다. 버터는 따뜻한 물에 중탕하여 녹여준다. *버터 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물을 조금만 받아준다. 4 등분한 식빵은 총 12개이며 4개는 위쪽으로 빼준다음 병뚜껑으로 가운데 구멍을 뚫어주고, 8개는 밀대로 롤링해준다. *밀대 롤링이 없으면 컵이나 병으로 해도 된다. 밀대로 롤링해준 8개의 식빵에 딸기잼을 골고루 발라준다. 잼을 발라준 식빵을 겹쳐주면 8개의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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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기행일상/시골이야기 2020. 3. 13. 20:52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아파트 단지다. 큰 대형마트가 있고 사방이 다 트여 있고 이질감 있는 아파트의 모습을 가리려고 작은 산책로도 있는 곳이다. 점심을 먹고 문득 아파트에서 바라본 동네가 정 없이 느껴져 급하게 마스크를 쓰고 코트를 착용 후 집을 나섰다. 바로 나의 20년 전 동네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의 집에서 걸어서 20분. 다리 하나를 건너고 신호등 몇 개를 건너면 내동네가 아직도 있다. 나는 골목이 참 좋다. 어릴 때부터 내가 살던 곳은 골목골목에 위치한 집이었고 앞집 옆집 할 것 없이 모두가 친구이고 아는 아주머니가 엄마가 없을 때는 엄마의 대역까지 해주었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가 나의 20년 전 집이다. 이 골목은 나에게 원 없이 뛰어놀 수 있게 만들어준 운동장이나 다름없었고 옆동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