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하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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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소중해일상/하루일기 2020. 5. 8. 21:25
오늘 새 신발을 신고 집 앞 스타벅스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하면서 걸어왔다. 더웠지만 시원한 음료 한잔 먹으며 집으로 걸어오는 시간 왕복 15분 정도. 딱 걷기도 좋은 시간이다. 집에 와서 숨 돌리고 햇빛이 강하게 들어와 커튼도 치고 소파에 누워있으니 행복이 따로 없다. 누워서 TV도 켜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평화로운 오후였다. 점심에 정말 모든 시간과 정성을 다 할애했더니 이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오늘이 참 소중하고 좋음을 느끼는 날이었다. 우리 집은 어버이날 따로 행사는 없다. 그저 밥 한 끼 먹고 용돈 드리고, 꽃은 예의상 준비했다. 엄마 아빠를 웃기려 했지만 엄마만 웃었다. 역시 아빠 웃기기는 어렵다. 오늘 새 신발 신고 멋을 부렸더니만 발에 이렇게 물집이 생겼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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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함의 비결일상/하루일기 2020. 5. 4. 21:16
나에게 새로운 건강한 먹거리 재료들이 생겼다. 바로 첫 번째는 아는 분은 아실 거다. 바로 칡을 말린 것이다. 어제 외할머니댁에서 얻어왔다. 이거 넣고 물 끓여먹으면 몸에 좋다고 외할머니가 챙겨 주셨다. 요즘 살이 잘 안 쪄서 걱정되시나 보다. 혼내는 목소리지만 그 속에서 걱정이 묻어 있어 애써 괜찮다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건강은 한데 예민해서 잘 못 자고 살이 빠지는 타입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면서 건조된 칡을 넣고 물을 끓이고 있다. 어떤 맛일지 예상은 안되지만 그래도 외할머니와 외삼촌의 정성이 있으니 꼭 남김없이 먹어야겠다. 두 번째도 생소한 음식일 것이다. 볶은 들깨를 껍질을 벗겨 꿀에 재운 것이다. 얼핏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이게 묘한 매력이 있는 맛이다. 볶은 들깨를 껍질을 벗기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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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일상/하루일기 2020. 4. 30. 21:35
4월이 이제 몇 시간 뒤면 끝이다. 1년 전의 이날은 혼자 컵라면과 소주를 마시며 TV를 보며 혼자 웃고 있었다. 사진에 시간대를 보니 지금 딱 티스토리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1년 전의 지금은 티스토리를 하지 않으니 혼술을 즐기는 시간도 있었다. 여유로웠고 외로운 날도 있었던 것 같지만 평범함엔 그저 감사하게, 때론 잘 풀리지 않았던 날엔 화도 내며 지냈던 것 같다. 술을 먹은 다음날은 더 일찍 일어나 진다. 희한하게 더 잠을 못 잔다. 아주 잠시 자고 일어나서 대충 씻고 나는 굳이 소파에 앉지 않고 땅바닥에 앉아 저 발코니 밖을 보는걸 참 좋아했다. 해장할 만큼 술을 먹지도 않아 커피 한잔과 저렇게 밖을 바라보면 기분이 편안했다. 시간이 지나 보니 벌써 2020년이라는 날이 되었다.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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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닥투닥일상/하루일기 2020. 4. 28. 21:23
오늘은 할 일이 많은 하루였다. 아침부터 가야 할 곳도 있었고, 돌아와서 점심도 먹고 약속도 있었다. 언니를 만나고 오랜만에 카페를 갔다. 늘 우리가 가던 그곳. 신메뉴 시키고 싶었지만 나는 늘 고집대로 디카페인 라테를 먹었다. 언니는 오늘도 피지오를 시킨다. 우린 이렇게 다르다. 나가면 쌍둥이라는 소리도 들을만큼 비슷하게 생겼는데 성향은 전혀 틀리다. 둘이 만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떠든다. 한 시간은 너무 금방 간다. 가끔 언니가 좋을 때이다. 서로 예쁜 옷이나 좋은 거 있으면 검색해가며 '이거 좋지? 이거랑 똑같은데 가격대 더 낮은 거 있어' 라며 서로에게 공유해주는 것도 많다. 그래서 나는 언니가 이럴 땐 좋다. 가끔은 친구 같고 조언해줄 땐 언니 같고, 그래도 싸울 땐 싸운다. 오늘도 한소리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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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화장은 공작새처럼일상/하루일기 2020. 4. 26. 21:18
오늘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눈에 색칠하는 화장품 (아이섀도) 정리하는 날이다. 진짜 귀찮았다. 종류도 많았고, 먼지도 털어줘야 하고 굳어있는 부분은 살살 긁어내어 다시 새 거처럼 만들어줘야 하고, 제일 중요한 유통기한 지난 건 버려야 한다. 한 무더기 가져온 눈에 색칠하는 화장품을 일단 뒤편 유통기한부터 선별한 후 지났으면 과감히 버렸다. 그리고 유통기한 임박한 거는 뒤편에 따로 매직으로 점찍어 두었다. 어느 정도 버리고 나니 이렇게 남는다. 화장도 안 하면서 왜 이렇게 많냐고? 나도 한때는 풀메이크업에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맨날 미용실 가서 머리 세팅하고 친구가 해주기도 하고 내 20대처럼 찬란했다. 이 화장품들처럼 빛이 났었는데 어느 순간 수수한 것이 좋고, 화장하기가 귀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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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사합니다 :)일상/하루일기 2020. 4. 21. 20:55
본의아니게 오늘은 투뿔 한우를 먹게되었다. 멀리서 와서 나를 축하해주고 내 아픈것도 챙겨주는 내 몇 안되는 좋은사람. 운전하는것도 싫어하는데 직접 운전까지 해서 가주는 섬세함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살이 많이 빠져서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추천해준 메뉴는 한우 투뿔! 여긴 차가있어야 갈수있는곳이다. 식당도 깨끗하고 원두커피도 마실수 있고 샐러드바도 있지만 고기 빛깔보고 고기먼저 먹어보자 생각했다. 고기까지 직접 구워주시는 사람. 오늘 더 자상해보인다. 고마움이 마음끝까지 차서 오늘은 늘 깨작거리며 먹었는데 무슨일이 있어도 잘먹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고기빛깔이 너무 좋다. 여기는 육즙보존하며 먹어야 한다며 하나를 집어주는데.. 고기 피난다. 난 고기 피나는거 잘 못먹는 촌사람인데, 그래도 첫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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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유증일상/하루일기 2020. 4. 17. 21:32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가장 싫어하는 날. 그리고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기 시작하면 늘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나를 괴롭힌다. 기분 나쁜 욱신거림으로 시작된 통증은 언제가 마지막인 줄 모른다. 의사도 분명히 권고했고 재활을 하면서도 늘 들었던 말이었다. 내가 사고가 난 건 2018년 9월쯤 다음날이 되어버린 새벽이었다. 친구들과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늘 택시 뒷자리에 앉아 나는 집에 간다고 택시를 불렀고 택시를 타면 친구들에게 택시 잘 탔다고 인증샷을 늘 보낸다. 여느 때와 같이 뒷자리니 안전벨트는 사용하지 않았고, 새벽시간대여서 택시가 달리면 집까지 30분 컷이다. 피곤하고 빨리 씻고 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조금 달리다가 단체 카톡방에 자꾸 카톡이 와서 그걸 보며 웃으며 같이 대화에 참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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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패션쇼일상/하루일기 2020. 4. 15. 21:15
봄이다. 친구도 만나고 싶고 놀러도 가고 싶다. 예쁜 옷 입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가고 싶고, 꽃놀이도 가고 싶다. 하지만 갈 수가 없으니 방구석에서 오늘 패션쇼 했다. *본인이 입어보고 코디해본 것이다. 벌써 3년이 넘은 원피스 아랫단은 플리츠로 되어있고 일자여서 야리야리해 보이고 좋다. 통기성도 좋고 쇼핑몰 안에서 산 원피스였는데 브랜드 아니어도 관리 잘하고 하니 3년이 넘어도 입는 것 같다. 매년 봄마다 입는 원피스였다. 캐주얼하게 입는 반 하이넥 오버사이즈 분홍색 맨투맨에 흰색 면바지 약간 학생 느낌 나지만 정말 편하다. 저기에 그냥 모자 하나 쓰고 백팩만 매고 나가면 끝이다. 정말 편하고 활동하기 좋은 룩이다. 입고 어딘가로 가고 싶다. 심플의 정석 셔츠에 청바지 셔츠는 아주 오래전에 산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