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하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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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일상/하루일기 2020. 6. 3. 20:44
오늘 저녁은 바깥에서 먹는다. 오랜만의 바깥세상에서의 음식 메뉴는 돼지갈비이다. 여기 고깃집도 참 오래 다녔다. 오랜만의 외출에 사장님도 반가운 듯 안부를 묻는다. 내부 인테리어도 새롭게 했는데 손님이 없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의 힘듦이 밖에 나오니 체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녁 식간 맞춰서 나갔는데 우리 제외하고 한 팀이다. 여기 줄 서서 먹는 나름 동네 맛집인데 말이다. 고기 때깔이 역시좋다. 적당한 지방과 짜지 않은 양념으로 불판에 오른다. 다이아몬드 컷팅된 고기가 치익 소리를 내며 익어간다. 오늘은 고기 데이이다. 점심도 저녁도 고기다. 사실 손님이 없으면 변하기 마련인데 여긴 예전과 같은 고기인 것 같다. 밑반찬 역시 신경 써서 내어주어 잠시나마 평범했던 일상에 들어가는 거 같다. 첫 고기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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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날.일상/하루일기 2020. 5. 31. 20:24
오늘 5월의 마지막은 청소다. 어제 꽃보다 남자에 대해 올렸는데 만화책 전권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이 많았다. 덕분에 만화책 정리도 하게 되었다. 깨끗하게 하나하나 맞춰서 잘 정리했다. 나의 책은 중고가 거의 많다. 90년대 일본 순정만화, 사무라이 만화, 소년만화 가리지 않고 읽고 재미있으면 적어두었다가 항상 대여점이 하나씩 없어질때마다 사고하니 어느새 이렇게나 모였다. 이쪽 책장은 이제 다 꺼내어 다시 한 권 한 권 맞춰야 한다. 내손만 탄게 아닌 언니의 손도 타버린 책장은 엉망진창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만 책 읽고 나면 그 엉망으로 정리하는 버릇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웃긴 건 그릇은 또 가지런하고 옷도 가지런히 놓아놓는다. 책만 이상하게 이렇게 엉망이다. 여기가 어제 말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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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물고기사랑일상/하루일기 2020. 5. 27. 20:47
오늘은 나의 건강식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피쉬콜라겐 들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 같다. 바로 피부미용에 좋으며 속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콜라겐은 노화를 방지해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음식이다. 사진이 부적절한 물고기지만 양해 바란다. 이게 무엇인지 아는가? 이건 바로 명태 껍질이다. 명태포를 만들 때 껍질을 모두 벗긴다. 그 껍질을 벗겨서 말리면 이런 모양이 된다. 자연 피쉬콜라겐. 이건 그냥 먹으면 질기고 냄새도 생선 냄새가 가득하며 맛이 이상하다. 이 껍질에 포함된 콜라겐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바로 이렇게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튀기듯이 구워 먹으면 된다. 껍질에 기름이 골고루 적셔져야 한다. 원래 튀겨먹는 음식인데 튀김은 집에서 더 이상 안 하기로 했다. 텐동을 만들고 집이 엉망이 된 기억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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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한입 풀빵일상/하루일기 2020. 5. 21. 21:32
오늘은 기억 속 한입 풀빵을 사 먹으러 없는 게 없는 큰 재래시장으로 갔다. 내 기억속에 여기 어딘가에 풀빵 할머니가 계실 텐데 시장이 커서 입구 네 개를 돌았지만 결국 못 찾았다. 건너편으로 가니 딱 한 군데 풀빵 파는 곳이 있다. 가지런히 놓인 풀빵을 보니 옛날에 엄마랑 시장 가면 늘 먹던, 그리고 할머니랑 시장가도 늘 먹던 풀빵이 놓여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래도 그 맛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 옛맛은 조금 사라졌지만, 옛날엔 이렇게 반죽만 넣어서 했는데 요즘은 풀빵 안에 팥이 들어가 있어 더욱 달콤하고 맛있어졌다. 기계도 세월을 거치고, 반죽이 들어있는 주전자도 세월을 거쳤다. 풀빵 굽는 냄새가 옛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모를 맛. 생소한 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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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소일상/하루일기 2020. 5. 17. 21:13
일요일 저녁은 선약이 있어 나가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요즘 고깃집은 이렇게 깔끔하게 나와서 사뭇 기분이 묘했다. 우리는 채끝살을 주문했다. 채끝살 주문하고 나니 갑자기 기생충의 채끝살 짜파구리가 생각났다. 채끝살은 소의 허리 뒷부분에 위치한 채끝등심이라 한다. 마블링이 너무 예쁘다. 고기도 어쩜 이렇게 가지런히 나오던지. 여기 고깃집은 하나부터 열 가지 모두 구워주고 채소도 모두 알맞게 구워준다. 정말 편하다. 둘이서 이야기하기엔 굽는 사람의 고생이 있으므로 서로 사적인 이야기는 생략하고 맛있겠다며, 사진 찍기도 바빴다. 고기가 알맞게 다 익으면 이렇게 각자의 접시에 예쁘게 담아준다. 그리고 소금종류도 많다. 알려줬는데 다 잊어버리고 왼쪽에서 두 번째 소금이 내입에 잘 맞아 좋았다. 채소도 알맞게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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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화점보다 좋아일상/하루일기 2020. 5. 16. 21:32
집밥을 해 먹으면 시장보기는 필수이다. 오늘 약국에 잠시 갔다가 비가 오지 않아 역전시장에 갔다. 시장 들어가는 길목에는 과일도 있고 여러 가지 있지만 역시 채소들이 가장 많다. 한 끼 한 끼 해 먹는 나에겐 꽤 많은 양의 채소들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바구니에 곱게 담겨 있다. 마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격과 양이다. 푸릇푸릇한 채소를 보면 그 계절의 제철 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채소 가게를 지나니 생선가게도 나온다. 생선을 자르는 나무 도마는 늘 무서운 느낌이지만 어릴 때 엄마 손잡고 따라간 시장에도 저런 도마를 봐서인지 정겹기도 하다. 싱싱한 생선 모두 손질도 그 자리에서 바로 해주어 전통시장은 인심도 좋다. 이생선들은 고등어와 삼치이다. 우리네 밥상에 자주 올라오던 고등어. 고등어도 참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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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하루일상/하루일기 2020. 5. 11. 21:03
월요일인데 불구하고 오늘은 정말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었고, 아침 명상도 유난히 힘들었다.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점심도 꼼수를 부려 냉동만두로 정말 최소한의 재료로 한 끼 만들어 먹었다. 가끔 밥해먹기 싫은 날, 이런 날이 있다. 이런 날에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날이다. 오늘 내가 할 일은 깨소금 만드는 일이다. 깨 전용 절구에 볶은 깨를 넣고 깨를 빻으면 깨소금이 된다. 몇 분 안 지난 거 같은데 팔이 아파온다. 고소하다. 나 자신. 고소하다. 깨소금. 맛있는 음식을 위해선 미리미리 해둬야 한다. 그리고 오늘같이 게으름을 피우는 날엔 일을 찾아서 해놓아야 다음에 허둥지둥 안 한다. 반 정도 된 거 같다. 주위가 고소한 냄새로 가득하다. 처음에 깨소금 만들 땐 엄마한테 혼나고 만든 기억도 있다. 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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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김뽀일상/하루일기 2020. 5. 10. 21:03
지난번 눈 화장 화장품을 다 정리하고 오늘은 볼터치 계열도 정리했다. 화장품 보니 나가고 싶어 진다. 예쁘게 입고 화장도 좀 하고 여행도 가고 싶고, 나가고 싶어 진다. 사실상 나가긴 하지만 시골 갈 때나 집 앞 시장이나 마트 갈 땐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고 나가서 사실상 맨 얼굴과 다름없다. 유통기한 지난걸 몇 개 버리니 남는 건 이것뿐이다. 색깔이 비슷해 보이는 게 있지만 다 같은 색깔이 아니다. 남성분들이 볼 때는 다 같아 보일 수도 있을 수 있다. 하루하루 틀리게 볼을 물들이고 다니고 싶은데 갑자기 상황이 안 좋아져서 또 강제로 집으로 해야 한다. 색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다. 종이에 직접 색상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컬러라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 사실상 나는 노란색 계열, 황금색 계열의 블러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