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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월의 마지막은 청소다.
어제 꽃보다 남자에 대해 올렸는데 만화책 전권 가지고 있는지물어보시는 분이 많았다.
덕분에 만화책 정리도 하게 되었다.
깨끗하게 하나하나 맞춰서 잘 정리했다.나의 책은 중고가 거의 많다.
90년대 일본 순정만화, 사무라이 만화, 소년만화 가리지 않고 읽고재미있으면 적어두었다가 항상 대여점이 하나씩 없어질때마다 사고하니
어느새 이렇게나 모였다.이쪽 책장은 이제 다 꺼내어 다시 한 권 한 권 맞춰야 한다.
내손만 탄게 아닌 언니의 손도 타버린 책장은 엉망진창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만 책 읽고 나면 그 엉망으로 정리하는 버릇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웃긴 건 그릇은 또 가지런하고옷도 가지런히 놓아놓는다. 책만 이상하게 이렇게 엉망이다.
여기가 어제 말한 그 꽃보다 남자 전권이 엉망으로 있는 곳이다.
사진 찍고 보니 가관이다.
목장갑 끼고 책도 한번 쓸어주고 해 주니 책이 좋아하는 거 같다.
여기 밑에 더 있는데 건식 족욕기 때문에 내일 한 칸 한 칸
맞춰가면 정리할 예정이다.내 책은 나의 세월과 함께했다. 일본의 유명한 만화책 만드는 슈에이샤
코단샤를 알아가며 일본 만화업계와도 친해진 기분이다.
내일도 할 일이 많다. 책이 많아서 오늘 하루 안에 할 수가 없다.
아직도 누런 종이책이 나는 너무 좋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일 것이고,누군가에게는 세월을 함께한 책이기에. 만화책 모으는 사람을 나는 이해를 한다.
어떻게 보면 오타쿠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부끄럽진 않다.
만화는 내 세월과 함께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