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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쉼표하나
    일상/시골이야기 2020. 4. 14. 21:08

    오늘은 부랴부랴 점심을 만들고 나의 쉼터인 시골로 잠시 마음을 달래러 왔다.
    할머니 밭 바로 옆에 있는 이 저수지. 어릴 땐 이 저수지가 엄청 무서웠다.
    꼭 아나콘다 같은 뱀이 나와서 나를 공격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여긴 나의 조용한 쉼터이다. 증조부모, 조부모 산소 모두 다녀온 후 작은 자리를 깔고
    그늘진 곳에서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래서 늘 여기가 그리운 것이다.

     

     

     

     

     

    조모의 산소에는 지난번 부모님께서 공들여 심은 나무가 햇빛을 듬뿍 받아
    꽃을 피웠다.  작은 나무에 벌써 이렇게 꽃이 많이 피었다니, 기분이 좋아 얼른 부모님께도
    사진을 보냈다.
    역시 묘목은 심으면 햇빛과 비옥한 땅만 있으면 쑥쑥 자라는 것 같다.

     

     

     

     

     

    꽃을 피운 나무를 보니 내 상추도 얼마나 컸는지 기대가 되었다.
    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자란 것 같다. 언제쯤 마트에 파는 것처럼 클 수 있을까?
    조바심이 안나야 하는데 내가 심어서 그런지 자꾸만 조바심이 난다.
    이웃 어르신 말대로 모종으로 했으면 금방 쑥쑥 자라는데 나는 다이소에서 산 상추씨로
    해서 아직까지는 더 많이 자라야 할 것 같다. 며칠 전 비가 왔으니 이제 다음 주 되면
    더 많이 자라겠지. 기대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흩날리는데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땅을 보며 걸어가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벌레가 하나 기어간다.
    바로 무당벌레다.
    무당벌레 몇 년 만에 보는 건지 감회가 새롭다. 어릴 땐 자주 손에 올려서
    놀기도 놀았는데 살짝 건드리니 죽은 척을 한다. 그래서 얼른 찍었다.

     

     

     

     

     

    마지막 집으로 가기 전 종착지인 강아지 보기, 이 녀석 안 본 사이에 조금 커진거 같다.
    살은 안 찌고 다리랑 몸통이 길어진 것 같다.
    표정이 오랜만이다?라고 말하는 표정을 짓어서 조금 상처 받을뻔했다.
    그래도 여전히 나에게 짓지 않고 꼬리 흔들어주고 반겨줘서 너무 기뻤다. 내가 고작
    해줄 수 있는 건 몇 개 없지만 미션을 완수하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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