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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시골
    일상/시골이야기 2020. 4. 2. 21:06

    4월 1일 첫날에 시골을 가고 싶었는데 아침에 비가 내려서 날씨도 안 좋았다.
    결국 못가고 오늘은 기필코 가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역시 시골에 도착하면 기분마저 틀려진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산소에 왔다.
    어릴 때 엄마 아빠 따라 가보고 그 뒤로는 산소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나에겐 그렇게 많은 사랑을 주신 분들이셨는데 조촐하게 음식을 가져가고
    술 한병도 사 가지고 가서 먼저 증조할머니 , 증조할아버지 산소에 술 한잔을 드렸다.
    아무도 없는 산 허공에 증손녀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너무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산소 한쪽에 멧돼지가 왔는지 약간 파여있다. 아빠랑 삼촌이 나프탈렌이랑 뿌리고 왔다던데
    다시 내려왔나 보다.

     

     

     

     

     

    제일 위에 있는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산소에 진달래가 피어있다.
    증조할머니를 닮아 곱게 피어있는 모습에 사진에 담아왔다.
    내 증조할머니는 꽤 오래 사셔서 내가 초등학교 때까지 함께 하였다.
    그래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증조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 한다.

     

     

     

     

     

    산소에서 바라본 마을은 이렇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나는 이 할머니 동네가 너무 좋다.
    아파트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평화롭게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만 가는 이 풍경이
    너무나 좋다.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도 다 들리고 난 후 밭으로 내려갔다.
    3월에는 분명 죽은 줄만 알았던 앵두나무가 오늘 가니 환하게 꽃을 피웠다.
    조금 있으면 앵두 수확을 할 생각에 다시 한번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앵두가 언제 열릴까 기대하니 설렌다.

     

     

     

     

     

    집으로 갈 시간이다.
    집으로 가기 전 내 마음에 늘 아픈 강아지로 남아있던 녀석을 보러 갔다.
    아기 강아지 다리에 다시 털이 조금씩 나는 거 같아 다행이었다.
    오늘은 건강해 보이고 웃는 모습도 보여줘서 내 마음이 다 편하다.
    다음에 올 때도 웃는 모습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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