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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적 동네 - 시간여행
    일상/시골이야기 2020. 4. 9. 21:21

    오늘은 시골 가는 날로 정했는데 엄마에게 바로 연락이 오더니 비가 오고 난 뒤에
    가라고 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다.
    저번 주말 산소 정비하면서 농약 독한걸 주위에 뿌려놓아서 가면 몸에
    안 좋다고 비가 오고 조금 씻겨간 뒤에 가라고 하신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내 어릴 적 시간여행을 하러 잠시나마 사람 없는 곳으로 걷기로 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정겨운 리어카가 있어 벌써 가는 길이 즐거워졌다.

     

     

     

     

     

    언덕을 올라 육교를 올라가는 길옆에 벚꽃나무가 이제는 이렇게 다 떨어졌다.
    안녕 벚꽃, 안녕 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이라도 괜찮다. 봄은 반드시 돌아오고, 벚꽃도 다시 필테니까.

     

     

     

     

     

    육교를 다 오르고 옆길로 나가는 길이 생겼다.
    원래라면 기차가 안 다니는 기찻길이었는데, 산책로로 바뀌었다.
    조금씩 바뀌어 감에 다시 한번 기분이 묘해짐을 느꼈다.

     

     

     

     

     

    그래도 이 기찻길에 있는 쇠와 나무는 내 어린 시절을 함께한 세월 그대로
    있어 그나마 위안을 받는다.
    나무가 이제는 닳고 갈라지고 돌멩이도 사람들 발에 의해 뭉툭해진 것 같다.
    그래도 그대로 남아 있어 줘서 온 보람이 있었다.

     

     

     

     

     

    육교를 내려가 비탈길을 또 한 번 내려가 다시 한번 계단을 오르는 곳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마을이 보인다.
    올라온 이곳 옆에는 아직도 조그마한 밭들과 풀들이 무성히 있는 곳이다.
    나의 어릴 적 동네가 조금씩 변해감에 따라 나도 받아들여야 하는데 여전히 묘한 기분이다.
    옛날엔 저 육교 올라가는 길이 천리길 같은 계단이었는데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별거 아닌 육교 걷기에 다시 한번 나도 바뀌어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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