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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불어도 괜찮아.
    일상/시골이야기 2020. 4. 24. 21:09

    어제 늦게 가서 결국 집터도 못 보고 오고 밭도 못 보고 강아지도 못 본 게 그렇게 나에겐
    마음에 걸렸는가 보다.
    오늘 언니를 일찍 초대해서 밥을 먹이고 나는 시골로 다시 내려갔다.
    바람이 어제와 같이 많이 불었지만 오늘의 하늘은 푸르고 구름도 있어 마을 들어오면서
    부터 바람에 눈이 아팠지만 이 초록과 하늘의 푸르름에 기분이 좋아졌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내 밭이다.
    내상추 얼마나 자랐나 적상추는 조금 더 자란 거 같다. 비료를 뿌리려고 했는데
    이웃 어르신이 내가 비료 뿌리는 게 맘에 안 드는지 자기가 해놓는다고 말리신다.
    나는 아직도 초보 농사꾼이다.

     

     

     

     

     

    나오지 않을 것 같던 청상추도 이제는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작던 상추씨가
    이렇게 싹을 틔우고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하다.
    그런데 그 뒤에 보리 콩 싹은 엄청 큰데 너희는 왜 이렇게 감질나게 크고 있는 걸까
    조바심을 가지면 안 되는데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보리 콩이 있는지도 모르고 심어버렸지만 셋다 쑥쑥 자라주어서 고마웠다.
    보리 콩은 참고로 이웃 어르신이 심으신 거다.

     

     

     

     

     

    밭을 다 보고 내려와 옆 저수지 쪽으로 올라가서 앉았다.
    평화롭다. 잔잔하고 산도 하나의 초록만이 아닌 여러 가지 초록으로 물들어
    오늘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참 잘 어울린다.
    바람이 불어도 오늘 온 것에 후회는 없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제 못 봤던 것에 마음이 많이 가서 오늘은 녀석을 보러 갔다.
    어느새 또 자라 있다.
    바람이 또다시 불었다. 너도 나도 눈을 못 뜨겠구나. 그래도 너도 좋고 나도 좋으면
    된 거 같다. 아프지 말고 건강히 자라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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