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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봄
    일상/시골이야기 2020. 3. 2. 20:08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곳에 나는 다시 왔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 돌아가시고 이제 집터만 남은 곳

    이곳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변하는 것이라곤 계절과 농작물뿐이다.

    20200301 마을어귀

     

    20200301 이름모를 나무

    논길이 쭉 펼쳐져 있는 곳을 걷다 보면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걸 알게 된다.
    내 유년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장소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면 논 옆에서 좋은 향기가 나 옆을 보게 된다.
    '이 향기의 주인의 너였구나'
    흙냄새와 풀냄새 그리고 꽃냄새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향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20200301 벚꽃 나무

    하얀 꽃나무를 지나면 또다시 분홍꽃나무가 시작된다.
    시골은 춥지만 돌아오는 계절이 약속이라도 한 듯,
    봄이 오는 소리는 어느 곳보다 빠르게 느낄 수 있다.

     

    20200301 벚꽃송이

    톡 하고 터진 벚꽃송이 자연에서 밖에 낼 수 없는 색감에 마음이

    한껏 봄이 되었다.

     

    20200301 이름모를 파랑꽃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지친 마음에 다시 내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찾은 이곳은 그저 아무 말 없이
    나를 반겨주었다.
    꼭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는 기분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나를 포근히 안아주셨던 분들.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 뵈었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우리를 보낼 때
    이런 마음 이셨겠지.
    애써 내 마음을 다독이며 발걸음을 돌렸다.

    마을은 잘 가라는 인사 대신 돌아가는 길에도 꽃길을 만들어준다.
    내 마음도 아무 조건 없이 해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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