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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의 바람
    일상/시골이야기 2020. 3. 4. 20:58

    오늘 햇살은 좋아 시골에 잠시 다녀왔다.

    햇살과는 다르게 차에서 내리니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봄을 질투하듯이 말이다.

     

     

     

    이 길은 어쩜 이렇게 가도 가도 좋을까

    정겨운 풀냄새 흙냄새 어디선가 나무를 태우는 냄새.

    기억 속 저편의 냄새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도착하여 인사드리고 냉이를 캐간다고 말씀도 드렸다.

    오늘은 며칠 전에 왔을 때보다 냉이가 많이 자랐다.

    그리고 냉이꽃을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로제트과의 잎 식물은 뿌리가 굉장히 단단하다.

    오늘도 냉이와 한판승부를 하며 몇 끼 먹을 정도의 냉이만을 캐고

    이곳저곳을 천천히 걸었다.

     

     

     

    오르막길에 노란색의 나무가 한그루가 있어 얼른가 보았다.

    정말 봄을 담은 나무였다.

    한그루만 있는 나무는 추워 보이고 삭막해 보였지만

    꽃송이는 활짝 피어 화사함으로 빛나고 있다.

     

     

     

    아마 나무가 나보다 나이가 더 많겠지만,

    추운 겨울을 딛고 너도 꽃을 피웠구나.

    대단하고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두 시간을 그렇게 내 마음도 시골 봄내음에 맡기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올 때는 무척이나 마음이 가볍고,

    오늘은 또 뭐가 피었을까, 무엇이 더 자랐을까

    설레는 마음인데 갈 때는 이상하게 찡하다.

    먹먹하다 해야 하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한번 마을을 뒤돌아 보았다.

    올 때와 똑같은 길인데 쓸쓸해 보인다.

    헤어짐은 늘 이렇다

    사람도 자연도 동물도.

    그래도 또 올 수 있으니까 오늘은 이 마음을 접어두고 다음에 더욱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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