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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덕과시골-외할머니댁
    일상/시골이야기 2020. 4. 29. 21:16

    외할아버지를 뵈러 오랜만에 왔다.
    늘 친가 쪽에만 가서 외할아버지 혼자 쓸쓸해하실까 봐 오늘은 외할아버지가
    계신 곳에 갔다. 이 웅덩이를 돌아가면 외할아버지가 계신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고 살아생전 좋아하시던 소주도 한병 사갔다.
    이상하게 나는 외할아버지 기억은 많이 없지만 돌아가신 날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이날은 마음이 먹먹해지고 보고싶어져 울고 말았다.

     

     

     

     

     

    산소를 갔다가 외할머니댁에 가서 외할머니 좋아하는 두유랑 카스텔라랑
    사서 가니 또 사 왔냐고 타박하신다. 그래도 두유 하나 컵에 드리니 좋아하신다.
    잠시 언덕에 다녀온다 말하고 길을 나섰다.
    언덕과 가까워지니 많이 본 녀석이 있다. 고사리다.
    억세서 먹지는 못하겠지만 오랜만에 보니 좋다.

     

     

     

     

     

    언덕 위에 올라오니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친가보다 가구가 더 작은 곳이라서 오는 길 작은 개울에 민물새우와 올챙이, 

    송사리 등등, 너무 많은 민물 생물들을 만났다.
    날씨도 좋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 언덕에 올라오면 오른쪽은 작은 마을이 있고 왼쪽은 이렇게 큰 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친가에 있는 저수지보다 더 깊고 크다.
    엄마는 아직도 이 저수지가 무섭다 한다. 그리고 빠져 죽은 사람도 있다고 들어서
    오랜 시간 저수지를 보진 않았다. 그래도 숲과 함께 있는 저수지는 늘 푸르다.

     

     

     

     

     

    다시금 외할머니 집으로 돌아오니 눈도 뜨지 못했던 강아지가 이렇게나 자라 있었다.
    어찌나 귀엽던지 한 마리 가져가고 싶었다.
    백구가 아직도 자기 새끼를 경계하는지 낯선 나를 자꾸만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봐서
    자세히 계속 볼순 없었다.
    다음에 갈 때는 더 커져 있겠지.. 이제 그만 자라도 될 거 같다.
    집에 가기 전 외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집으로 가는 길이
    가볍게 느껴진다. 자주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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