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5월의 비 - 외할머니댁
    일상/시골이야기 2020. 5. 3. 20:59

    외할머니댁에 오늘 다 같이 모였다.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하나밖에 없는 우리 외할머니 좋아하는 음식, 화장품, 옷 가득 싸서
    모두 모였다.
    하필 비가 와서 날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담장 너머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이 밭은 외할머니댁 바로 옆에 있는 밭이다. 벌써 모종을 심어서 텃밭이 푸릇푸릇하다.

     

     

     

     

     

    할머니 댁에서 조금 걸어 나와 안쪽으로 걸어가 본다.
    비가 와서 안개가 자욱하지만 그래도 평화로운 이 시골길은 변함없다.
    오히려 비가 와서인지 촉촉한 땅 덕분에 기분 좋은 발걸음이 된다.
    그리고 산과 풀은 여전히 햇빛이 없어도 안갯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빛을 낸다.

     

     

     

     

     

    개울가에 노란 꽃들이 피어 있어 앉아서 보니 물방울이 참 예쁘게도
    맺혀 있다.
    손대면 굴러갈 거 같은 구슬 같은 물방울에 비가 와도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인 것 같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시골로 오니 강아지들의 어미인 백구가 오늘은
    고구마로 포식을 했는지 고구마 껍질이 여기저기 있다.
    비가 와서 백구도 나오지 않는다. 며칠 전에 봤지만 오늘도 힘이 없어 보이는 백구가
    안쓰럽다.

    얼른 젖먹이 아가들이 커서 백구가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녀석 새로운 얼굴이다. 사실 며칠 전에도 봤지만 이 강아지는 소리치지도 않고
    사람 눈치만 본다.
    고구마를 아무리 앞에 내밀어 봐도 눈치만 볼뿐이다. 계속해서 앉아서 조금 부담스럽게
    쳐다봤는데도 저렇게 구석에서 내 눈치만 본다. 내가 졌다.
    다음에는 꼭 아는 척해줬으면 좋겠다.

     

     

     

     

     

    외삼촌이 비가 온다고 강아지들 새집을 짓어줬다.
    뭔가 닭장 같은 기분이 든다. 다들 자는데 한 마리가 일어나서 눈이 마주쳤다.
    여전히 보송보송 귀엽다. 그런데 정말 아빠가 누굴까?
    외삼촌께 물어보니 저 새로운 강아지는 아니라던데, 아버님이 누구길래 백구의 유전자는 단하나만 나왔는지 의문이다.
    다음에 볼 때까지 건강하게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

    '일상 > 시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이 약재상 - 외할머니댁  (74) 2020.05.12
    텃밭 새식구  (96) 2020.05.07
    언덕과시골-외할머니댁  (80) 2020.04.29
    바람 불어도 괜찮아.  (62) 2020.04.24
    4월 마음의평온  (69) 2020.04.23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