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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 야마구치현 유학
    일본/여행 , 교류 2020. 4. 19. 21:19

    아침에 오랜만에 일본어 공부할 겸 원서로 된 책을 조금 읽다가 뒤에 보니
    북오프라고 표시되어 이때 북오프에서 산 중고책은 유학생 때 산 책이구나 싶어
    추억상자를 여니 여러 가지가 나온다.
    그중에 하나 유학생 일본어 스피치 콘테스트.
    생각지도 못한 물건에 재생을 시킨 후 한참 동안 나를 보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과는 다르게 살찐 탈색 염색한 여자가 더듬더듬 일본어를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그리고 더 웃긴 게 상을 받았다. 1등은 아니었지만 이 실력으로 상을 받은 게 더 웃겼다.

     

     

     

     

     

    한참을 그렇게 내 유학시절 모습을 보다가 보니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의
    사진도 나온다.
    나는 축구부 매니저를 했었다. 축구부 매니저 공고가 게시판에 붙여지자 마자
    바로 물어봤다. 혹시 유학생도 할 수 있냐고, 할 수 있다 해서 당장 했다.
    만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이다. 그리고 그게 나의 유학생활의 활력이기도 했었다.
    나는 이 세명과 특히 친했는데 (한 명은 선배) 가운데 있는 아이를 좋아했다.
    이 애가 있어서 내 축구부 매니저 생활은 더욱 재미있었다.  고백은 끝내 하지 못했다.
    짝사랑으로 끝나버렸지만 지금은 추억이 되어 웃을 수가 있다.

     

     

     

     

     

    유학생활중 내가 꾸준히 했던 영수증 모으기.
    정말 이것도 있었어?라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다이소, 중고물품, 도시락점, 편의점 등등
    이때부터 먹는걸 정말 엄청 먹었다.
    시골이어서 자전거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자전거를 처음 배웠는데, 자전거 타려고
    다리 올리다가 바지가 찢어졌을 정도니 얼마나 살이 쪘는지. 상상도 못 한다.
    그래도 배는 늘 고팠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같은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에게서 한마디 말을 적은 메시지 판을 받았다.
    묘하다. 그땐 읽지 못하는 한자도 수두룩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게 귀찮다는 듯 적은 같은반 녀석의 글씨도 눈에 보여 피식하고 웃었다.
    모든 게 이렇게 쌓이면 추억이다. 유학생활,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그곳에 가끔
    다시금 가고 싶어 진다. 그만큼 고생이 가득하고 웃음도 많았기에. 추억은 그렇게 짙어져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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