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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간식
    일상/하루일기 2020. 3. 21. 21:18

    오늘 저녁 간식은 특별한 간식이 내게 왔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도 있는 망개떡.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음식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음식일지도 모른다.
    상자를 열어보니 망개잎 향이 솔솔 퍼진다.
    망개잎 사이로 보이는 하얀 떡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런데 왜 망개잎으로 굳이 떡을 쌌을까?
    나도 잘 몰라 엄마에게 물어보니 옛날에 망개잎에 싸면 음식이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밥이나 떡을 싸서 먼길을 나갔다고 한다.
    망개나무잎은 어디든 있을 텐데 왜 하필 의령일까?
    차라리 내가 사는 고향의 향토음식이였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의령에서 떡에 앙금을 넣고 가내수공업으로 점점 발전하면서
    의령의 특산물이 되었다고 한다.

     

     

     

     

     

    망개잎을 하나 펼치니 동그랗고 예쁜 하얀떡이 나온다.
    떡에 망개향이 베여있어 너무 향긋하고 좋았다.
    망개라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친근감 가지만 이게 알고 보니 또 경상도의 방언이라 한다.
    사실 망개떡에 대해서 별생각 없이 늘 먹고 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보니
    음식에도 참 역사가 깊은것 같아 우리네 인생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망개떡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데 언니가 대뜸 이런다.
    '망개떡 알면 최소 아재 라던데' 라며 놀린다.
    아재면 어떠냐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국화차 한잔과 망개잎 향 가득 배어 있는

    달콤한 팥앙금이 들어간 간식으로 오늘도 우리 집은 도란도란 화목하다.
    작은 음식 하나에도 서로 웃으며 먹는 이 시간이 정말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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