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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기의 시원함과 비냄새를 머금은 향수
    일상/하루일기 2020. 3. 7. 21:08

    l

    내가 사는 곳은 오늘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렸다.
    비가 오는 날은 왠지 모르게 조금 더 활기차게 지내고 싶어 지고
    방에서 조용히 지내기 보다는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주말이지만 평소대로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 따뜻한 차 한잔과 과일을 먹었다.
    점심엔 비가 어울리는 음식이 뭐 있지?,냉장고 재료로 뭘 만들 수 있지?
    고민하다가 파전까지 만들어 비와 어울리는 점심 한끼를 했다.
    토요일은 주말이라는 개념을 두고 커피도 마시지 않고 화장대 정리를 했다.
    화장을 평소 잘 안하는 타입인데 언제 또 이렇게 화장품은 늘어났는지
    하나하나 사다보니 립스틱 서랍은 이제 꽉 차 잘 열리지도 않는다.
    화장대 정리를 끝내고 잠시 창문을 열었다.
    햇살과는 다른 냄새가 난다.
    '비냄새 일까?', ' 날씨에도 냄새가 있을까?'라는 의문에
    직장 생활할 때 비 올 때마다 뿌렸던 향수가 생각났다.
    마크 제이콥스 레인이라는 향수다.
    비를 모티브로 한 향수로 내가 지금까지 데일리로 잘 사용하고 있는 향수다.
    용량은 100ml며 원산지는 미국이다.
    탑노트: 산딸기,촉촉한잔디
    미들 노트: 워터 화이트 오키드
    베이스 : 엠버 이끼 머스크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다 다른 향이지만 어우러져 은은한 향이 난다.
    진하지 않은 향으로 지속시간은 짧은 편에 속한다.
    이향이 처음엔 무슨 매력이 있지 했지만 비 오는 날 뿌리면 공기 중의 비 냄새와
    이 향수 냄새가 잘 어울린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향수 덕에 비 오는 날이 좋은 날도 있었다.
    보면 투박해 보이고 매력 없어 보이지만 쓰면 쓸수록 계속 쓰고 싶은 향수랄까.
    향이 중성적인 느낌이 강해 남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오늘은 어디 외출도 아니지만 비 오는 날이니 마크 제이콥스 레인을 뿌리고
    비 오는 날을 뜻깊게 보내본다.

    *여담이지만 레인 향을 뿌렸더니 친언니가 고급진 오이비누 향 같다고 해서
    오늘 하루 한참을 웃었다. 고급진 오이비누 향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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