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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궁이와 나
    일상/시골이야기 2020. 5. 22. 21:26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는 모두 돌아가시고 집터만 남아있는 곳에
    이렇게 아궁이가 덩그렇게 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아궁이 요리.
    오늘은 가장 쉬운 불 피우기와 구운 감자를 만들어 보려 한다.

     

     

     

     

     

    나무를 #모양으로 쌓은 다음 가운데 마른풀이나 종이를 넣어주며
    바람으로 불씨를 살려야 한다. 이거 붙이는데 정말 30분을 허비한 거 같다.
    불붙이는게 너무 힘들었고 연기도 힘들었다. 다음엔 미니 선풍기

    꼭 들고 올 것이다. 책받침으로 팔 근육통이 생길 만큼 힘들었다.

    열심히 한 결과, 작은 불씨 하나가 피어났다. 

     

     

     

     

     

    장작이 활활 타기 시작할 때 나는 감자 세알을 넣었다.
    요즘 감자를 빨리 소비하기 위해 선택하기도 했지만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간편하게 할 수도 있어 좋은 식재료였다.
    활활 타는 아궁이를 보니 오랜만에 맡는 장작 냄새에 땀이나도 그 냄새가 너무나도
    오랜만에 맡아보는 나무 타는 냄새여서 기분이 묘해지며 옛날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감자가 어느 정도 다 된 거 같아서 꺼내고 불도 흙을 덮어 껐다.
    알루미늄 포일로 꽁꽁 싼 감자 속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감자는 겉은 꽤 많이 탔지만 속은 뽀얗게 포슬포슬 잘도 익었다.
    감자만 먹으면 섭섭할 거 같아 얼갈이 겉절이도 함께 가져왔다.
    가져오는 동안 겉절이가 풀이 많이 죽었지만 감자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다.
    아궁이 첫 요리가 이렇게 완성되었다. 감자 늘 집에서 전자레인지로만 먹었는데
    왜 불 피우면서 고구마나 감자를 넣어서 먹는지 알꺼같다.
    다음에는 시간 조절을 잘해서 껍질을 조금만 태워야겠다. 오늘의 시골 아궁이와
    나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마지막이 환상적으로 호흡이 잘 맞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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