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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가에 다녀왔다.
산소 가서 왔다고 인사드리고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을을 보니 초록풀들이 더욱 무성하게 피어올랐다.
여름이 곧 올것만같은 더위와 초록 풀들이다. 오늘도 평화로운 마을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오늘은 수확의 날이다.
저기에 보이는가? 저 핑크색 우렁이 알이 아닌 그 밑에 우렁이!
오늘은 다시 한번 우렁이를 잡으러 왔다.
우렁이를 3월 중순에 잡고 이제 조금 컸겠지 하고 개울가를 보니 꽤 큰 놈들이
있다. 그때는 확실히 조금 작았는데 큰 거 같다.해감해서 한 끼 먹을 만큼은 잡은 거 같다.
3월에 우렁이 잡을 땐 아무것도 없이 잡다가 발이 빠져 신발이 다 더러워졌는데
오늘은 장화까지 꼼꼼히 챙겨갔다. 그래도 빠졌지만, 우렁이 잡기는
재미있었다. 큰 놈들을 보니 작은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욕심이 생긴 거 같다.
원하는 개수만큼을 채우고 그만 잡았다.밭을 가니 내 적상추는 이만큼이나 자랐다.
엄마에게 사진을 보내니 큰 거만 좀 가져와서 먹어라는 지시를 받았다.
몇 장 안되지만 꽤 마음이 뿌듯하다. 적상추도 오늘 수확하게 될 줄이야!청상추는 다음 주쯤으로 수확이 가능할 거 같다. 신기하다 첫 식물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랄 줄이야!
부추는 아직도 소식이 없다. 부추의 소식은 다시 한번 적당한 관심을 줘야 할거 같다.
식물도 너무 많은 사랑을 주면 부끄러워하는 거 같다.늘 마지막으로 가는 동선, 강아지를 보러 갔다.
오늘은 특별하게도 강아지 주인분을 만났는데 여든의 할머님이 강아지의 주인이었다.
그래서 강아지가 아마 보호를 잘 많이 못 받고 그랬나 보다.
강아지를 가져가라는 말에 그냥 와서 잘 보살펴 줄 테니 밥과 물은 꼭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오늘은 녀석이 주인 할머님이 왔다고 내가 가져온 고구마와 감자 조금 받아먹고는
주인 할머님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주인 할머님이 잘해줬나 보다.
강아지의 웃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일상 > 시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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