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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한량
    일상/시골이야기 2020. 6. 9. 20:30

    시골 들어가는 초입길부터 기분이 좋다. 반겨주는 담벼락 장미 한 송이에
    기분이 이렇게 좋아진다.
    오래되고 시골의 세월을 그대로 담고 있는 담벼락과 빨간 장미는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그렇게 시골에 있는 집까지 한량처럼 모든 시골 기운을 느끼며 걸었다.
    지나가다 논도 자세히 보니 올챙이가 있다.
    쨍쨍한 햇살 맞으며 유유히 헤엄치는 올챙이 참 오랜만에 본다.
    어릴 때 이 작은 올챙이로 웃고 울기도 많이 했는데 추억의 올챙이 덕분에
    기억 한조각도 되살아 난다.

     

     

     

     

     

    밭에 도착하니 감나무에 무언가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감이 열리기 시작한다.
    가을까지 익은 감을 기다리는 마음에 또다시 설레기 시작한다.
    6월은 가을의 수확을 맞이하는 설렘의 달이다.

     

     

     

     

     

    텃밭을 둘러보고 3층 밭으로 올라가니 평상 하나를 이웃 어르신이 예쁘게 짓어놓았다.
    덕분에 나는 여기서 우리 할머니 동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햇빛도 피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늘 걸어오던 길이 이랬구나 라는 걸 이렇게 우리 밭에서 볼 수 있어 마음마저 행복함으로
    물들어 간다. 시골은 나에게 작은 것도 행복의 시작이라는 걸 알게 해 준다.

     

     

     

     

     

    사실 오늘 시골에 온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채소 가져가기.
    파가 집에 다 먹어가서 파를 가지러 왔다. 이웃 어르신께 허락을 받고 가져가는 거다.
    파와 양파 같은 건 사실 마트에서 사 먹어 본적이 거의 없다.
    시골에 오며 가며 알뜰해졌다. 채소값이 가장 아깝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느 때와 똑같이 강아지를 보러 갔다.
    덥지도 않은지 반기는 게 힘들어 보여 한참을 만져주고 예뻐해 주고 간식을 주고
    옆에 있으니 목을 축이고 조용해졌다.
    오늘은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찍었다. 다시 보는 날까지 다시 일주일이
    걸리겠지만 건강하게 웃는 모습을 담아가 내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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