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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새로운 건강한 먹거리 재료들이 생겼다.
바로 첫 번째는 아는 분은 아실 거다.
바로 칡을 말린 것이다. 어제 외할머니댁에서 얻어왔다.
이거 넣고 물 끓여먹으면 몸에 좋다고 외할머니가 챙겨 주셨다. 요즘 살이 잘 안 쪄서
걱정되시나 보다. 혼내는 목소리지만 그 속에서 걱정이 묻어 있어 애써괜찮다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건강은 한데 예민해서 잘 못 자고 살이 빠지는 타입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면서 건조된 칡을 넣고 물을 끓이고 있다. 어떤 맛일지
예상은 안되지만 그래도 외할머니와 외삼촌의 정성이 있으니 꼭 남김없이
먹어야겠다.두 번째도 생소한 음식일 것이다.
볶은 들깨를 껍질을 벗겨 꿀에 재운 것이다. 얼핏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이게 묘한 매력이 있는 맛이다. 볶은 들깨를 껍질을 벗기면 들깨 가루보다 더 고소하다.
우리가 아는 들깨가루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것이다.
늘 꿀을 먹는 걸 아는 외할머니가 챙겨주신 두 번째 아이템에 사실 먹기 전에 긴가 민가 했는데어제 처음으로 한 숟가락 먹으니 몸이 좋아하는 맛이고 맛도 있다.
시골 사람들이 왜 건강한지, 왜 늘 일을 해도 다음날 일어나서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산에서 들에서 밭에서 나는 거 모두 거두어 음식으로 해 먹다 보면 자연히
몸은 좋아질 수밖에 없고 사사로운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 것 같다.
외할머니의 사랑이 가득 묻어 있는 음식들 덕분에 나는 행복하고 사랑받는 사람인 것 같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