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강아지의삶
-
6월의 앵두일상/시골이야기 2020. 6. 2. 20:55
오늘 서울은 흐리고 비가 온다 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경남은 해가 떴다. 오늘은 그림 같은 시골 하늘이다. 마을 어귀부터 우리 할머니 댁까지 걸어서 10분. 이 구름만 보고 가도 마음마저 편안해진다. 오늘 텃밭부터 먼저 점검하니 부추에게 물을 안 주면 안 되겠다. 요즘 날이 가물어서 큰일이다. 오늘 아니면 내일 왔으면 좋겠다. 부추에게 물을 주고 오늘의 할당량 풀을 뽑는다. 이 단순한 작업이 사실 꽤 힘들다. 약 40분 정도 뽑으니 정수리 타서 없어질 거 같다. 날이 따뜻한 만큼 앵두도 목이 마를텐데, 이나무는 내게 또 한해의 열매를 맺어준다. 다음 주면 수확이 가능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비는 와야 하는데 앵두가 떨어질 건 걱정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발밑을 보니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다. 빨갛게 ..
-
4월의 쉼표하나일상/시골이야기 2020. 4. 14. 21:08
오늘은 부랴부랴 점심을 만들고 나의 쉼터인 시골로 잠시 마음을 달래러 왔다. 할머니 밭 바로 옆에 있는 이 저수지. 어릴 땐 이 저수지가 엄청 무서웠다. 꼭 아나콘다 같은 뱀이 나와서 나를 공격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여긴 나의 조용한 쉼터이다. 증조부모, 조부모 산소 모두 다녀온 후 작은 자리를 깔고 그늘진 곳에서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래서 늘 여기가 그리운 것이다. 조모의 산소에는 지난번 부모님께서 공들여 심은 나무가 햇빛을 듬뿍 받아 꽃을 피웠다. 작은 나무에 벌써 이렇게 꽃이 많이 피었다니, 기분이 좋아 얼른 부모님께도 사진을 보냈다. 역시 묘목은 심으면 햇빛과 비옥한 땅만 있으면 쑥쑥 자라는 것 같다. 꽃을 피운 나무를 보니 내 상추도 얼마나 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