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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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일상/시골이야기 2020. 3. 2. 20:08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곳에 나는 다시 왔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 돌아가시고 이제 집터만 남은 곳 이곳은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변하는 것이라곤 계절과 농작물뿐이다. 논길이 쭉 펼쳐져 있는 곳을 걷다 보면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걸 알게 된다. 내 유년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장소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면 논 옆에서 좋은 향기가 나 옆을 보게 된다. '이 향기의 주인의 너였구나' 흙냄새와 풀냄새 그리고 꽃냄새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향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하얀 꽃나무를 지나면 또다시 분홍꽃나무가 시작된다. 시골은 춥지만 돌아오는 계절이 약속이라도 한 듯, 봄이 오는 소리는 어느 곳보다 빠르게 느낄 수 있다. 톡 하고 터진 벚꽃송이 자연에서 밖에 낼 수 없는 색감에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