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찍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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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게 와준 하늘일상/하루일기 2020. 3. 16. 20:54
나는 아침이 빠른 사람이다. 예민한 편이기도 하고 내가 정한 룰을 깨고 싶지 않은 이유로 인한 강박증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살다 보니 내가 나 자신에게 피곤한 사람이 되기도 하며 타인에게도 피곤한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월요일 병원 예약이 있어 서둘러 나가는 오늘 아침의 풍경은 그저 그랬다. 그냥 솔직히 말해서 내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 누가 누군지 모를 확진자 속에서 다들 의심하며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니 지금 걷는 이 거리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병원을 다녀와서 조용히 음식을 만들고 해야 할 일을 하니 벌써 네시가 훌쩍 넘었다. 펼쳐놓은 공부들과 일을 정리하고 잠시 밖에 사람이 없는 곳을 산책하러 나..